추천하는 글   사랑과 영감이 넘치는 부드러운 음성

우리 왕십리감리교회가 창립된 지 90년을 눈 앞에 둔 이 때에 우리 교회에서 70년을 한결같은 신앙생활로 모든 교인들에게 모범을 보이시고 교회를 섬겨오신 우리교회 최연장 어른이시며 신앙의 어머니와 같으신 최삼봉 권사님께서 수년간 때때로 기록해 놓으신 신앙의 글을 권사님의 손자이신 박용주 장로님이 책을 만들어 출간하는 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글은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뭇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고 신앙인들에게 큰 유익이 될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나는 왕십리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래 10년 가까이 최권사님이 예배시마다 단정하게 늘 깨끗한 옷으로 차려 입으시고 연로하신 몸으로도 자세하나 흐트러짐 없이 예배의 시종을 앉아 계시는 경건된 모습을 강단에서 볼 적마다 내 설교에 큰 힘이 되었고, 우리교회의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우리교회가 9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초대교회와 같이 사랑으로 뭉쳐 있는 것은 70년을 하루같이 교회를 섬기며 충성하시며 기도하고 계시는 최권사님과 같은 훌륭한 신앙의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90세가 넘어서 틈틈이 쓰신 글을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펴내는 일은 얼른 보기에 권사님 개인의 일이라고 볼런지 모르나 살아 생동하는 우리교회 내지는 영감에 넘치는 초대교회적 한국교회들의 신앙적 분위기의 결과라고 보겠습니다. 권사님은 가장 성숙된 신앙적 성품을 간직한 분으로 우리 역사 속에서 변천의 격랑을 겪으며 사신 신앙의 증인이셨습니다. 따라서 권사님의 글은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신앙을 가지고 믿음으로만이 승리할 수 있는 인생의 삶의 비결을 노래한 글이라고 하겠습니다.

권사님은 언제 보아도 겸손하고 따뜻한 분입니다. 이제 97세라는 장수의 축복 속에서 보통 사람이면 기억조차 희미해질 고령에 이 훌륭한 신앙 고백의 글은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혁명가의 외침이나 부흥목사의 사자같이 외치는 설교가 아닌, 부드러운 모성의 음성과도 같이 참신한 신앙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인생과 자연을 그리고 신앙의 삶을 가르쳐 주는 대선배 신앙인의 사랑의 음성입니다. 끝으로 손자되는 박현주, 박용주 형제가 이 훌륭한 글을 사장시키지 않고 펴내게 된 일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오늘을 살아가며 상처받고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 힘을 주며 목마른 영혼에게 생수가 되고 희망의 새 아침을 가져다 주는 좋은 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1995. 8

기독교대한 감리회 왕십리교회 담임목사    李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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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글   97세 할머니의 '악보없는 음악'

나는 매주일 오후예배가 끝나고 나서 최권사님을 뵙는다. 흰옷으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금년 97세의 할머니. 오랜 세월 풍상에 얼굴이 조금은 상했을 법도 하건만, 그처럼 곱고 깨끗한 모습에 평화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해 늘 놀라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 모습을 일컬어 ‘고결하고 청초하다’고 표현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나는 이런 모습의 권사님을 뵐 때마다 그 비결이 오랫동안 신앙으로 다스리고 가꾸어 오신 정결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생각하며 늘 부러워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좀 막연한 편이었는데, 이번에 손자되는 박용주 장로로부터 한 뭉치의 원고를 전해 받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넘어 한 동안 멍하게 앉아 있어야 했다. 그 이유는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감격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이럴수가!’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선배 박인석 장로님의 사모에다 깨끗한 인품을 지니셨다는 점 때문에 평소 남다른 존경을 가지고 있던 터인데 백수(白壽, 99세)가 다된 연세로 최근 오륙년 동안 책 한권의 분량이 훨씬 넘는 글을 쓰셨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많은 글들이 작은 흠도 잡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여 생각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을 뿐더러 조리있는 짜임새, 철자법과 어휘 등 모두가 그랬다. 거기에다 그 내용이 세상을 오래 살아오신 분의 높은 경륜을 바탕으로 한 신앙과 지혜(교훈)와 사랑을 폭넓게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말하면 하나님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을 간결하고 진솔하게 노래하고 계시다. 나를 구원하여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 있고(하나님 사랑), 가정과 자손을 위한 기도와 당부, 믿음과 양심을 저버리고 사는 인간에 대한 깨우침과 경고, 나아가서는 이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는 기원이 있으며(인간에 대한 사랑), 계절의 변화와 자연과 사물의 아름다움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문학적 감수성(자연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관되어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한 편의 ‘악보 없는 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무지한 생각일지 모르나, 아마도 나의 생각으로는 이 시집이 생존하신 분의 최고령 시집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며, 그 자손은 물론 믿음의 형제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삶의 지침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시집 뒷 부분에 수록된 <영원한 나라로 나는 간다> <유언이라 할까 부탁이라 할까>의 작품을 읽을 때는 자손이 아니더라도 숙연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시집은 천만금의 유산보다 더 값진 것이며, 가문에는 최대의 영광이 될 것이다. 아직도 맑은 정신과 힘을 지니신 최삼봉 권사님에게 영원한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그 높으신 뜻, 고결한 정신의 글들을 한데 모아 길이 남기고자하는 손주 박현주, 박용주 형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드리는 바이다. 할렐루야!

1995. 8

南   相   鶴 (왕십리교회 장로,시인)